조금 늦은 2024년 회고지만,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24년이기에 내 공간에 수기로 남겨두고 싶어서 기록해본다. 😉 (스압주의)
도전
1-3월
23년 12월에 국비 부트캠프를 수료한 후 든 생각은 '이걸로 1인분 못하겠다' 였다.
부끄럽지만 객체 지향이나 모듈화, 재사용성과 같은 것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ㅋㅋ) 코드를 복붙했던 나 .. 불과 1년 전의 내 모습이다. 이런 내 자신의 모습을 너무 잘 알았다 보니 취업 생각이 바로 들기보다는 배움의 의지가 훨씬 강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게 된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이하 취리코) 광고글.
납부 금액은 취준생 입장에서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그만큼의 몰입을 도와주고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투자할 만한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고민을 오래 한 후 등록하게 됐다.
2024.03.10 - [Review] -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 수강 후기] 실력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항해99 취업 리부트 코스 수강 후기] 실력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코스 수강 후기를 쓰기 전에, 먼저 사담으로 말 할 것이 있다면 .. 필자는 평소엔 어떤 후기도 잘 쓰지 않는 사람이다. (순전히 귀찮아서) 하지만 나와 같은 개발자 취준생 분들을 위해, 코스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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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후기 글에서도 기술했다시피 24년 내가 잘한 결정 중 하나가 됐다.
1. 기술 블로그 개설 → 현재 일 평균 방문 수 100회 이상의 기술 블로그로 성장
2. CS와 알고리즘의 중요성 깨달음 → CS, 알고리즘 스터디 진행하며 학습 루틴 체화, 모든 기술면접 합격
3. 같은 조 사람들 → 1조 사람들 거의 모두가 현재는 취업, 취리코 수료 후에도 꾸준히 만나며 네트워킹 중! (심지어 1박 2일 펜션 나들이도 댕겨옴 .. ㅋㅋㅋ)
4. 개인 프로젝트 → 여기서 개인적으로 진행한 개인 프로젝트로 깨달은 것들 때문에 필자의 개발자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대단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그만큼 열심히함 ..)
사실 이 중에서 제일 나에게 소중한 건 취리코를 통해 얻은 사람들일거다.
개발 하면서 수많은 예외와 고군분투하는 과정에 혼자서만 방에 틀어박혀 개발했으면 쉽게 지쳤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 12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있으면서 그 흔하다는 번아웃 한번 오지 않았던 건, 결 맞는 사람들과 함께 드립치고 아무말하면서 개발한 덕이다.
(이 글을 빌어 지은연아인경준익종하영한에게 감사인사 올림니다)
4-6월
취리코를 무사히 수료하고, 취준을 해보려고 공고들을 보던 와중 우대사항에 왕왕 보이던 단어들이 있었다. 'MSA' 였다.
아니 MSA가 뭐길래 다들 모놀리식에서 전환한다는겨? 이 생각이 트리거가 돼서 MSA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https://developer-jinnie.tistory.com/category/Project/MSA%20%ED%94%84%EB%A1%9C%EC%A0%9D%ED%8A%B8
'Project/MSA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글 목록
쉬지마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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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팀을 꾸려서 MSA 팀 프로젝트를 마쳤는데 씅에 차지 않았다. 독학으로 진행한거라 내가 올바르게 진행하고 있는 건지 확신하지 못했고 (a.k.a 이렇게 하는거 맞냐..?), Eureka나 로드밸런서, 엘라스틱서치 같은 걸 더 붙여서 디벨롭해보고 싶었는데 팀원들의 각종 이슈로 인해 더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달까 🥲
그러다 Spring 심화 캠프 광고를 보게 됐는데 (내 인생 기업의 마케팅 영향이 지대한 듯) 커리큘럼이 상당히 내 성장 욕구를 건드렸다.
배워서 써 보고 싶었던 Kafka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미 써봐서 알지만 깊게 알지는 못했던 MSA와 Redis 또한 있었다.
사실 주변인들은 합류를 말렸다. 이미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로도 취업하는데 충분하고, 기간이 짧은데 배우는 건 많아서 (약 3개월) 가면 정말 고생할 거라고.
하지만 저 매력적인 커리큘럼과 짧은 기간, KDT 심화라서 교육비가 무료라는 점이 이미 내 열정 버튼(?)을 눌러버림
(+ 독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도 성에 차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면 꼭 필요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 덕분에 내배캠에서 남들보다 빨리 배우고 팀 플젝에서도 팀원들에게 도움 많이 줄 수 있었음)
7-10월
2024.11.01 - [Review] - [내배캠 Spring 심화 트랙 1기 후기] 배움에 목마른 개발자라면!
[내배캠 Spring 심화 트랙 1기 후기] 배움에 목마른 개발자라면!
필자는 일주일 전 내일배움캠프 Spring 심화 트랙 1기를 막 수료한 따끈따끈한 수료생이다.점점 높아지고 있는 신입의 기준 문턱 아래에서, 나와 같이 실력적 성장을 위해 너무나 노력하지만 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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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내가 잘한 세 번째 결정이다.
1. 뛰어나신 튜터님들 → 튜터님들께 제언 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프로젝트 전체를 보는 시야가 늘었다. 독학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할 때를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다. 끌어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됐던 순간들이었다.
2. 팀 프로젝트 경험 → 약 2달 간 3번의 팀플젝 경험으로 팀플젝 짬밥(?)을 조금이나마 쌓을 수 있었다. 개발 초반 어떻게 해야 협업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지,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지, 팀장과 팀원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맡아보면서 역할마다 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등을 몸으로 느꼈다.
3. 역시나 소중한 동료들 → 같은 기수에 개발에 진심인 분들이 꽤 있었는데, 그 분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마찬가지로 혼자라면 절대 기간 내에 하지 못했을 프로젝트를 팀원들과 함께라서 마칠 수 있었다. 수료하고 나서도 기존 학습 공간에 모여서 취업할 때까지 같이 스터디함 🥹
4. 자기효능감 → 쏟아부은 노력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한 달 동안은 밥 안먹어도 배부르다. 21팀 중에서 우수상 받아서 너무 행복했다.
스터디
1월-12월
2024년에는 여러 스터디(알고리즘 스터디, CS 스터디, 미라클 모닝 스터디, ...)도 함께 병행했다. 23년에 비해서 스터디를 학습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내가 아는 정보를 남들한테 공유하기 좋아하는 GIVER 성향
2. 즉, 함께 성장하는 거 좋아함 (내가 남한테 도움이 되는 것에 가치를 느낌)
3. 반대로, 나보다 잘하는 팀원에게서 도움 받을 수도 있음
4. 남들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 때문에라도 공부 하기 싫은 날도 해야함 (어느 정도의 강제성 부여)
5. 열심히 공부하는 스터디원들을 보며 자극 받을 수 있음
스터디 안 할 이유가 없다. 25년에도 쭉 가져갈 루틴.
비록 거의 매주 MVP는 내가 먹었지만 ^^ 얘들아 매주 커피 고마워 ~
KPT 회고도 주기적으로는 처음 해봤는데 좋더라. 취업 하고 나서도 회고 습관은 꾸준히 가져갈 생각이다.
스트레스는 그때 그때 풀자
돌이켜보면 거의 마음 놓고 쉰 적이 없는 24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아웃이 와서 지치거나 크게 스트레스 받은 적이 없었다. 이 글 쓰면서 왜일까 생각해봄!
1. 드립은 나의 힘
팀원들이나 스터디원들이랑 맨날 뇌빼고 아무말 드립 치면서 낄낄댐 ..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정신 건강에 진짜 좋은 거 같다 🙄
(뇌빼고 코딩만 하지 말자)
2. 맛도리는 나의 힘
2024년 내 일상은 정말 이렇게 단조로울 수가 없을 정도로 - 개발, 잠, 개발, 잠의 반복이었다.
특히나 부트캠프나 프로젝트 할 때는 일주일에 밖에 딱 한 번 나갈 정도로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았는데 ㅋㅋㅋㅋㅋ 이 때 하루하루 재밌게 살 수 있었던 건, 자기 전 다음 날 점심시간에 해 먹을 식사를 생각하고 잤다는 거. (진짜 기대되서 잠이 안옴)
25년에도 식탁 위 파스타 한 접시처럼 사소한 순간 순간의 행복을 좇으며 살아야지 마음먹은 순간이다.
취업 준비
사실 이 회고글을 적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25년 1월에 큰 이벤트가 생겼다. 드디어 취업하게 됨 !
24년 초반에 느꼈던 '1인분 못하겠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올해 여러 도전을 거치면서 점점 자신감으로 바뀌어 갔고, 25년 12월부터 대기업을 포함한 총 16곳에 서류 제출 결과 2곳 서류 합격, 합격한 2곳 모두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게 됐다. 말도 안되는 신입 채용 경쟁률 속에서 정말 감사한 결과다.
총평
내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 2024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 선택마다 고민의 연속이 아닐 수 없었다. 너무나도 신중한 내 성격이 싫어서 고민은 짧고 깊게 하려고 했는데도 선택할 때 마다 '후회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항상 완벽하게 선택할 순 없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갔다. 고민 끝에 내린 선택들이 버거웠을 때도 있지만 그 과정들 조차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험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이제는 내 선택을 더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항상 경험을 기반으로 선택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ㅎㅎ) 완벽한 정답은 없더라도 내가 고민하고 결정한 길이 결국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거라고 믿는다. 2025년에도 같은 믿음으로 더 야무진 개발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거다.
글 제목에 맞게 수미상관하자면 올해 이 블로그 닉네임이 부끄럽지 않도록 쉬지마이경진 닉값했다고 생각한다. ㅋㅋ 내가 하는 행동이 곧 내 인생이 된다고 생각하고 25년도에도 쉬지마이경진 하면서 살아야겠다.
스압에도 읽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25년에 행운이 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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